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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고장 얼마나 받아보세요?

by 장례전문가 2024. 12. 30.

부고장을 받는 다는 것은 내 친지든, 친구의 부모님이든, 회사 내의 부고든 마음이 숙연해지는 일이다

음의 기운이 가장 쎈 동지가 가까워지면서 부고량도 많아지는 계절, 겨울이기도 하다

부고는 다른 말로 부음이라고도 했으며 과거 20년 전만 하더라도 직접 부고를 돌리는 일이 많았고

직접 돌리더라도 부재시엔 꼭 문 앞에 두고 가는 풍습이 있었다.

 

요즘은 모바일 부고로 내 휴대폰의 연락처 목록만 있으면 공유하여 1명 부터 10명까지 부고 받으실 분께 지정하여 보내는 일이 쉬워진 세상에 장례의 일부분이다. 어디 그 뿐인가? 전국의 모든 장례식장은 전화 한통화로 장례의 이송부터 안치 심지어 전화상담까지 가능한 세상 그 속에서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보면 부고장에 심심치 않게 틀린 표현을 쓰는 장례식장과 상조회사들이 있어 이부분을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미망인

 

미망인의 사전적인 의미를 보면 남편이 죽을때 같이 죽었어야 하나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남편이 죽고 홀로 남은 여자를 이르는 표현이다.상당히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들리기 때문에 과부의 아름다운 표현으로 쓰인다고는 하나

그 본래의 뜻을 보면 민망하기가 그지 없다.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 미망인이라는 뜻은 '여성 본인이 스스로를 낮춰 부르는 말로, 타인이 지칭할 경우 실례가 된다'라고 되어 있지만 일부 한국사회, 일부 장례를 주관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이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누가 정한지도 모르는 아름다운 표현이라고 여기는 걸까?

 

그럼 미망인의 대체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시대 흐름의 변천에 따라 과부, 고 000부인, 미망인, 유부인, 홀어미, 유족 이런 표현들이 있었다고는 하나 실생활에서 사용하기는 그 어떤 단어도 좋아보이거나 좋은 의미로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돌싱'이라는 표현을 쓴다고는 하나 사별만을 국한해서 사용한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가장 담백하고 어떤 의미와 연결되지 않는 배우자 나를 기준으로 배우자로 칭한다면 남편이 되고 아내가 되기도 할 것이다.

누군가가 보내온 부고장에 미망인이라는 표현이 있다면 그게 누구이든 내가 받은 부고인만큼 당당하게 정정요구를 해야 할것이다. 이것 또한 유가족을 살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니 전혀 해로운 것은 아니다.

좋은 표현을 두고 아름답지도 않는 아름답다 여기는 과거의 잘못된 관습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이 좋겠다.

 

부고장에 미망인이라는 표현을 본다면 어떤 의미고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삶과 죽음은 연장선이라는 말이 있다. 그 누군가가 영원히 살수 없지만 아름다운 이별은 나부터 만들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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